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본질.backup/Personal 2013. 6. 2. 01:01
그 동안 뭔가 조마조마하게 살고, 아직은 불안정한 내 삶이 위태롭구나 생각하면 살아왔다.
그러다 문득 뭐가 문젠가?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 동안의 걱정들이 불필요하구나 싶었지던 찰나에
이젠 본질적인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다. 아, 정말 큰일이구나 하면서 진짜로 현실적인 문제가 드러났다.
남들과 다른 인생 한 번 살아보겠다고 졸업도 미루고 취직도 안하고 있으면서 어딘가 모르게 느꼈던 불안감.
그리고 그 시간이 점점 길어질수록 함께 커가는 좌절감.
다르게 산다는 것. 왜 굳이 그래야 할까. 아니다. 다르게 산다는 게 무엇이며 난 어떤 삶을 원하는가?
기존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느끼는 행복과 즐거움. 각자 나름대로의 길을 찾아 떠나지만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닐테니... 난 그게 싫었던 것 같다.
그 동안 너무나 갑갑하게 살아왔던 시간들. 돌이켜보면 추억할 만한, 되새길 만한 에피소드하나 없던 것 같다. 그래서 언젠가 다짐했던 마음인데 이제 다시 그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. 모순을 발견했기 때문이다.
모순...
남들과 다른 인생. 다시말해 항상 웃는 인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웃음과 울음이 공존하는 그런 인생을 그리고 그 안에서의 만족을 느끼며 살아가는 그런 인생을 원했다. 그런데 지금은 즐겁지가 않다. 슬프지도 않다. 만족스럽지도 않다. 말 그대로 무미건조한 시간들이다.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현재 원하는 인생을 살지 못한다라. 이게 무슨 모순 적인 일인가 싶다.
군대시절 읽고나서 지금의 마음을 먹게 해줬던 책이 있었다. 그 후로 인생 30부터 즐기자는, 그러기위해서는 20대는 정말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내용이다. 그런데 화려한 30을 보낸다쳐도 그럼 지나간 20대는 어쩔텐가... 아니면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의미를 내가 잘못이해했던 것일까. 과연 치열한 삶은 어떤 것인가?
수 없이 고민 해봤자 답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. 하지만 그 시간들이 나를 성숙하게 만들것이라는 것은 의심하지 않는다.
하지만 그 시간들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나와 나의 생각, 현재의 나와 나의 생각을 기록해보고 비교해보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. 그 시작이다.
생각없이 주저리 늘어놓은 글자들을 시작으로 계속 채워나갈 생각이다.
여튼 감기도 걸리고 간만의 운동으로 피곤한 밤에 그리고 다시 혼자로 돌아온 밤에. 정신이 없구나,,,